지난주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북가주에 폭우와 돌풍이 몰아쳤습니다. 이번 강풍과 폭우로 인해 수십만 가구가 정전되었고, 많은 곳의 도로가 차단되고 침수되었습니다. 페리와 바트 그리고 항공편도 취소가 되거나 지연되는 등 많은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번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곳은 캘리포니아 북부지역으로 태풍과 맞먹는 돌풍이 불면서 큰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그리고 마린 카운티 지역에서는 휴교령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큰 비가 온다는 말에 어른들은 걱정을 했지만 아이들은 즐거웠나 봅니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고등학교는 휴교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막내아이는 아침에 학교 가는 것이 못내 못마땅한 듯 투덜댔습니다. 폭우로 비상사태에 빠진 칼트레인(Caltrain) 직원들은 침수된 곳의 물을 퍼내기 위해 애를 먹는가 하면, 침수된 도시 곳곳에서 카약을 타며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겨울에 눈이 안 온다는 장점이 있는 곳입니다. 일 년 내내 청명한 날씨를 경험할 수 있는 최상의 기후를 가지고 있는 도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언덕이 많은 샌프란시스코에 동부처럼 눈이 오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의 비는 눈처럼 위험하기도 합니다. 동부에서는 눈을 치우는 일이 일상에 속하는 것입니다. 한 번은 토요일 하루 종일 눈이 오는 바람에 잠도 못자고 밤새 눈을 치워야 했습니다. 주일아침에 교회에 가기 위해서 말입니다. 지금은 그럴 일이 없어서 좋지만 가끔은 눈 치우던 기억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성경에도 홍수와 관련된 사건과 교훈들이 등장합니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사건은 바로 창세기 7장에 나오는 노아의 홍수입니다. 인류가 시작되고, 노아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인간들은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목격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노아가 120년 동안 짓고 있었던 방주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해하는 차원에서 노아도 마찬가지였겠지만 노아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인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 마음의 생각의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함을 보시며 한탄하시고 근심하셨습니다. 그때의 악이 얼마나 관영했는지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심판하기로 결정하셨습니다. 그 심판이 홍수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늘을 열고 40일 동안 땅에 비를 내리셨습니다. 처음에 성경을 읽을 때 의문이 들었었습니다. 어떻게 40일 동안 내린 비가 세상의 모든 생명을 앗아갈 수 있을까! 그런데 지금은 이해할 것 같습니다. 하루만 폭우가 쏟아져도 상상할 수 없는 피해가 온다는 사실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홍수는 신약성경에 보면, 종말과 관련되어 등장하기도 합니다. 마태복음 24장에 의하면 노아의 때와 같이 예수님의 재림도 이와 같다고 했습니다. 홍수 전에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기 전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자기들의 쾌락을 위해 살았습니다. 그런 날이 올 것이라는 사실을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갑자기 그 날이 왔습니다.

 

저는 이번 폭우를 보면서 제 자신을 들여다봅니다. 물론 모든 자연현상을 성경에 비추어 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어떤 자연현상을 심판과 관련하여 일률적으로 해석해서도 안 됩니다. 다만 갑자기 찾아온 폭우를 보며, 영적으로 깨어있음의 중요성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다시 한 번 하늘을 쳐다봅니다


2014년 12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