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봄(Arab Spring)”은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촉발된 유례없는 반정부 시위를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이 시위는 2010년 말 튀니지에서 시작해 아랍 중동국가와 북아프리카로 확산되었습니다. 이 민주화 시위는 집권세력의 부패와 빈부격차 그리고 청년실업으로 인한 젊은이들의 분노가 그 원인이 된 것입니다.

 

튀니지, 알제리, 바레인, 이집트, 이란, 요르단, 리비아, 모로코, 예멘에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으며, 이라크, 쿠웨이트, 모리타니,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소말리아, 수단, 시리아에서는 보다 작은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민주화 시위를 통해 혁명이 성공했으나 모든 나라가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아직 일부 중동과 아프리카의 나라들을 생각하면 민주주의가 멀어 보입니다. 치열한 혁명의 과정이 남아있음을 역사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로 가기 위해 그들은 얼마나 먼 길을 걸어야 할까요. 아랍의 봄은 다시 얼어붙은 겨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는 봄기운을 경험하고 있던 혁명의 전환점에서 다시 군사 정권이 들어섰습니다. 이집트 국민들은 30년 동안 철권통치를 하고 있던 호스니 무바라크의 시대가 끝났을 때, 환희를 경험했습니다. 그것도 잠시 국민이 뽑은 대통령은 얼마 후에 축출되고, 군대가 다시 정권을 잡았습니다. 이집트 국민들은 분노하고 슬퍼했습니다. 이제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던 이집트의 젊은이들이 자신의 나라를 위해 시위하는 것이 아니라 이슬람국가의 무장단체(IS)의 대원으로 다른 전쟁에 참여하는 슬픈 역사의 주인공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아랍의 봄을 실패한 혁명, 상처만 남긴 혁명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민주주의로 가는 길은 한 번의 시위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한국도 민주주의가 정착하는데 4.19, 5.18 을 거쳐 수십 년의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북한을 생각하면 아랍의 봄은 얼마나 대단한 과업인지 모릅니다. 북한에서는 언제 시위가 일어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언제쯤이면 북한에서도 자유로운 옷을 입고, 자유로운 생각을 하며, 자유로운 종교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최근 한국에서는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으로 온 나라가 혼란에 빠져있습니다. 한국을 생각하면 성숙한 민주주의의 길이 무엇인지 질문하게 됩니다. 자유로움을 이용한 세력다툼과 부정부패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군사정부가 통치할 때는 자유가 그리웠는데, 자유로워지니 또 다른 부패가 판을 칩니다.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는 나라에 살다보니 민주주의가 모든 것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경험하게 됩니다. 민주주의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해 개개인이 어떤 시민이 되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 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 하나님 나라에서도 혁명이 필요합니까?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하나님 나라의 봄은 어떻게 주어집니까? 하나님의 통치를 경험하는 삶은 하나님 나라 그 자체에 있지 않습니다.


2014년 12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