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성경을 읽습니다. 거의 매일 성경을 읽으려고 합니다. 성경을 읽는 시간은 꿀을 들이키는 것처럼 그렇게 달콤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66권의 성경이 한 권으로 편집되어 있는 것에 감사하는 사람입니다. 성경이 기록되어 우리가 읽을 수 있는 언어의 책으로 편집될 때까지 수천 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성경이 기록되는 시간, 보전되어 발전되어 온 시간 그리고 그것을 하나로 모아 정경성을 판별하여 책으로 출판하는 시간,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것입니다. 성경 66권이 기록된 시간만 약 1,500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결국 천오백년을 넘나들며 서로 다른 시대와 장소에 살던 사람들이 성령의 감동으로 통일성을 이루며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것입니다. 이러한 성경의 역사를 이해하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수천 년의 역사를 한 권으로 담아낸 성경의 역사는 하나님의 마음과 사랑이 얼마나 넓고 깊으며 오래도록 지속되어 온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과학의 발달 가운데 중요한 것 하나는 인쇄술의 발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과 같은 책이 나오기까지 인류는 수천 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대인들은 동굴 벽에 그림을 그려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했고, 좀 더 발전하여 비석과 조개껍질에 형상을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고대 잉카 사람들은 새끼줄을 꼬아 자신들의 생각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발달하면서 그곳 사람들은 흙을 넓적하게 빚어서 물체의 모양을 기록한 뒤에 불에 구워 기왓장 비슷하게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이때 기록된 것 중에 하나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서사시로 알려져 있는 길가메시 서사시입니다. 고대중국에서는 갑골문자가 시작되었는데 거북이의 등과 짐승 뼈에 문자를 기록한 것입니다. 갑골문자 이후에 조금씩 발전하여 돌과 쇠붙이에 글자를 새기게 되었습니다. 그 뒤에 나온 것은 대나무 가지와 가죽, 비단을 이용하여 글을 남기게 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종이의 발견으로 인해 오늘날과 같은 훌륭한 책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고대성경은 양피지와 파피루스에 기록하여 오래도록 보존되어 왔습니다. 신약성경이 기록된 후, 2세기 경 부터는 성경이 두루마리를 접어서 한데 묶어 만든 사본(The Codex)으로 보존되었습니다. 이처럼 오늘날 우리가 보는 성경에는 역사의 땀과 지혜가 배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거기에 덧붙여 하나님의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여 필사를 반복하여 수천 년을 지속해 왔던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았기에 그것을 지속해 올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얼마나 성경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손안에 있는 스마트폰으로 성경을 읽는 세대에, 기록된 성경의 소중함은 계속 상실되어 갈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을 펴놓고 성경을 읽어가는 성도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현대인들에게 성경은 도전입니다. 이성과 과학의 도전이기도 하지만 마음의 상실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에 주일 성경공부 교사들을 만났습니다. 성경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얼마나 수고하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는 교사들의 헌신을 보면서 그 자리에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다. 성경을 사모하는 마음이 온 교회에 퍼져나가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성경을 읽고 공부함으로써 성경을 상실하는 시대에 성경기록의 역사 속에 배어있는 하나님의 마음과 사랑을 더욱 더 깊이 알아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2014년 9월 28일